취미생활/문학소녀

문전성시 - 손세실리아

몬나니뽀뽀 2012. 10. 16. 01:12

문전성시 - 손세실리아(1963~ )



해안가 마을길에 찻집을 차린 지 달포


발길 뜸하리란 예상 뒤엎고 성업이다


좀먹어 심하게 얽은 싸리나무 탁자


마당 정중앙에 버텨 앉은 맷돌상


바다정원의 화산암 테이블


좀처럼 빌 틈 없다 만석이다


기별 없는 당신을 대신해


떼로 몰려와 종일 죽치다 가는



눈먼 보리숭어


귀 밝은 방게


아기 보말


남방노랑나비